"제 영적 은사는 어떻게 알수 있나요?"
[오픈 더 바이블]
샬롬.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주님의 평안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삶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오랜기간 '오픈 더 바이블'이라는 이름으로 성도님들과 소통하며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영적 은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회를 더 잘 섬기고 싶은 열망과 사랑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재능과 역할을 알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질문, "목사님, 제 영적 은사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고자 합니다. 이 글이 자신의 자리에서 주님을 섬기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Q. "제 영적 은사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발견할 수 있나요?"
A. 은사는 '소유'가 아닌 '섬김'의 통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먼저 그 아름다운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그 질문 속에는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그분의 몸 된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귀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영적 은사를 찾아 헤매는 이유는, 마치 내게 꼭 맞는 '역할'이나 '직함'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은사는 조금 다릅니다. 고린도전서 12장 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개역개정)
여기서 핵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 입니다. 즉, 영적 은사는 '나'의 만족이나 자랑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성령께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카리스마, χάρισμα)입니다.
그렇다면 이 선물을 어떻게 발견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요? 제가 목회 현장에서 발견한 몇 가지 실제적인 길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발견'하려 하기 전에 먼저 '섬겨보십시오'.
우리는 종종 내 은사가 무엇인지 완전히 파악한 후에야 섬김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순서는 그 반대일 때가 많습니다. 수영을 배우려면 물에 들어가야 하듯, 우리의 은사는 '섬김의 현장' 속에서 비로소 드러나고 단련됩니다.
교회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다른 이들을 챙기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며 '섬김의 은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건넨 위로의 말에 한 지체가 눈물을 흘리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내게 '권면(위로)의 은사'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저하지 마십시오. 작아 보이는 일이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손길과 마음이 필요한 곳에 기쁨으로 참여해 보십시오.
둘째, 공동체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십시오.
나 자신은 잘 보지 못하지만, 신실한 신앙의 동반자들은 나를 비추는 좋은 거울이 되어 줍니다. 나의 어떤 말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특별히 힘이 되고 유익을 주었는지, 지체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집사님의 기도는 정말 힘이 있어요."
"선생님의 가르침은 이해하기가 참 쉬워요."
이러한 격려와 인정은 성령께서 공동체를 통해 내게 주시는 중요한 음성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칭찬이 은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부분은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특별한 역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기쁨'과 '열매'를 확인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기쁨'과 '열매'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육체적으로는 고단할지라도 내면 깊은 곳에서 샘솟는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까? 그리고 나의 섬김을 통해 다른 사람의 믿음이 자라나고, 공동체가 세워지는 등 선한 '열매'가 맺히고 있습니까? 이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난다면, 바로 그곳이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해 예비하신 섬김의 자리일 것입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선물
은사를 찾는 여정은 '보물찾기'와 같습니다. 그러나 그 보물은 멀리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의 손에, 우리의 마음에, 우리의 일상 속에 놓아두신 '선물'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 크고 화려한 선물 상자만을 찾고 있다는 데 있을지 모릅니다. 로마서 12장은 예언이나 가르침 같은 은사뿐만 아니라, 구제하는 것, 긍휼을 베푸는 것과 같은 아주 실제적인 사랑의 행위들을 동일한 '은사'로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당신의 은사는 아픈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손길일 수 있습니다. 낙심한 지체의 이야기를 몇 시간이고 잠잠히 들어주는 귀일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기도하는 무릎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은사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에서 잠시 벗어나, '나는 오늘 내게 주신 것으로 누구를 섬길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바꾸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위대한 능력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순종하는 마음을 찾으십니다.
당신이 기쁨으로 섬김을 시작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성령께서는 당신 안에 숨겨두셨던 보석 같은 은사를 환하게 비춰주실 것입니다.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우리 공동체를 위한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로마서 12:6, 8)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오픈더바이블 최영덕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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