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노트] 요한복음 20:24-31

 

 

요한복음 20:24-31

오늘의 묵상 말씀: 요한복음 2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묵상 주제: 보지 않고 믿는 복된 믿음

 

개인적인 묵상:

 성도들을 향한 설교를 준비하며 요한복음 20:24-31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은, 제 자신에게도 깊은 도전과 위로를 주는 여정이었습니다. 본문 속 도마의 모습은 어쩌면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합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눈에 보이는 증거를 갈망하는 우리의 모습, 삶의 어려움 앞에서 흔들리는 믿음, 때로는 교회 안에서조차 질문과 의심을 품는 연약함까지… 도마의 이야기는 이러한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하여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더욱 묵상할수록 제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도마의 의심 자체가 아니라, 그 의심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입니다. 도마의 단호한 불신앙의 외침 앞에서, 예수님은 책망 대신 인내와 사랑으로 다가가셨습니다. 닫힌 문을 뚫고 나타나셔서 친히 상처를 보이시고 만져보라고 초청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마치 목자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헌신적인 사랑, 부모가 어린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치는 섬세한 사랑과 같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아시고, 우리의 믿음 없음을 탓하기보다 오히려 믿음을 주시기 위해 친히 찾아오시는 주님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29절,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날 설교를 준비하는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직접 예수님을 뵙지 못하고, 2천 년 전 제자들의 증언과 성경 말씀을 통해 믿음을 이어받은 우리는, 어쩌면 도마보다 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믿음을 지켜나가야 하는 존재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우리를 “복되다” 칭찬하시며 격려하십니다. 보이는 증거 없이, 오직 말씀을 통해,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믿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시는, 값진 믿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목회적 적용:

오늘 묵상을 통해, 저는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의 다양한 의심과 질문에 대해 더욱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공감해야 함을 다짐합니다. 때로는 성도들의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도마에게 보이신 예수님의 인내와 사랑을 기억하며, 비난이나 정죄 대신, 성경적 진리와 따뜻한 마음으로 답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들이 의심을 숨기지 않고 교회 안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하며 믿음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중요한 역할임을 깨닫습니다.

또한,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이 복되다”는 말씀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세상의 가치보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강조하는 설교를 해야 함을 느낍니다. 성도들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삶을 통해, 세상적인 기준으로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세워나가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특히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보이지 않아도 믿는 믿음이 얼마나 큰 복이며, 소망의 근거가 되는지 분명하게 전달해야 할 것입니다.

 

실천 과제:

1. 성도들의 질문과 의심에 더욱 귀 기울이기: 개인 상담, 심방,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성도들의 내면의 질문과 고민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함께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강조하는 설교 준비: 금요 설교, 주일 설교 등을 통해 요한복음 20:29 말씀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아도 믿는 믿음의 가치와 복됨을 강조하고, 성도들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겠습니다.
3. 교회 내 소그룹 말씀 묵상 모임 활성화: 성도들이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하여, 서로의 믿음을 격려하고 성장시키는 공동체적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해야겠습니다.

마무리 기도: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 의심 많은 저희에게 찾아오셔서 믿음을 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보이지 않아도 믿는 믿음이 복되다고 말씀하신 주님의 음성을 마음 깊이 새기며, 세상의 어떤 유혹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복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저희 교회가 도마처럼 의심하는 자들을 품고, 믿음으로 이끄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복된 교회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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