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the Bible 53
룻기 1-2장
룻기, 나오미와 룻의 이야기: 고난과 헌신, 이방 여인의 믿음,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
안녕하세요, 오픈더바이블의 최영덕 목사입니다.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비전을 품고, 여러분과 함께 성경 통독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룻기 1장과 2장을 통해, 고난과 헌신, 이방 여인의 믿음, 그리고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하며, 우리 삶에 주시는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여호수아의 마지막 사역, 가나안 정복의 마무리, 그리고 그의 고별 설교를 통해 언약 갱신과 순종의 촉구, 신실한 믿음의 유산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오늘부터는 사사 시대의 어두운 배경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룻기를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신 섭리와 은혜를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룻기는 비록 짧은 4장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메시아 계보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오늘 다룰 1-2장에서는 나오미 가정의 비극과 룻의 헌신적인 결단,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주목해 보겠습니다.
1. 나오미의 가정, 비극적인 시작 (룻기 1:1-5)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두 아들도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룻기 1:1-5)
룻기는 이스라엘 역사의 혼란스러운 사사 시대(기원전 1375-1050년경)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여호수아 사후, 이스라엘은 영적으로 타락했고,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기였습니다. 하나님이 징계로 유다 베들레헴에 극심한 흉년을 보내셨을 때, '하나님은 나의 왕'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엘리멜렉과 '기쁨'이라는 뜻의 나오미는 두 아들 말론('병약한 자')과 기룐('쇠약한 자')을 데리고 모압 땅으로 이주합니다.
모압은 이스라엘의 오랜 적국이었으며, 롯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모압의 후손들이 사는 땅이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었고(신명기 23:3), 이스라엘 사람이 그곳에 정착한다는 것은 영적 타협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엘리멜렉은 가족을 데리고 이 이방 땅으로 떠났습니다.
흉년과 이주:
흉년은 당시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재앙이었습니다. 엘리멜렉 가족은 흉년을 피해 모압으로 이주했지만, 그곳에서 더 큰 슬픔을 겪게 됩니다.
비극의 연속:
모압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엘리멜렉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남편 없이 이방 땅에 남겨진 나오미는 두 아들의 결혼으로 잠시 위로를 받았지만, 놀랍게도 두 아들 역시 자식 없이 10년 내에 차례로 세상을 떠납니다. 자녀의 죽음
나오미의 고통: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은 나오미는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집니다. 그녀는 후에 자신의 이름이 더 이상 '기쁨'(나오미)이 아닌 '쓰라림'(마라)으로 불려야 한다고 탄식합니다. 모든 것을 잃고 이방 땅에서 과부로 남겨진 나오미는 베들레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깊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이미 나오미와 이스라엘을 위한 놀라운 구원의 계획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2. 룻의 헌신: 시어머니를 향한 사랑 (룻기 1:6-18)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1룻기 1:6-18)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두 며느리에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면합니다. 하지만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굳게 결심합니다.
룻의 헌신:
룻은 시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과 헌신을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모압 여인으로서 이스라엘 땅에서 받게 될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을 알면서도, 홀로 남겨질 노년의 시어머니를 섬기기로 결단합니다. 이는 단순한 효심이 아닌, 자신의 모든 미래와 안전을 포기하는 희생적인 사랑이었습니다. 그녀는 나오미를 위해 낯선 땅에서 밭에서 이삭을 줍고, 매일 시어머니를 돌보는 실질적인 헌신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고백하며, 모압의 신 그모스를 버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기로 결단합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닌,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했습니다. 이방 여인이었던 룻이 보여준 이 믿음의 고백은 나중에 다윗과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에 포함되는 영적 여정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룻의 결단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도 구원의 계획에 포함시키신다는 놀라운 증거가 됩니다.
3.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나오미와 룻: 절망 속의 희망 (룻기 1:19-22)
"이에 그 두 사람이 베들레헴까지 갔더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로 말미암아 떠들며 이르기를 이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2" (룻기 1:19-21)
나오미와 룻은 베들레헴에 도착했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난과 절망뿐이었습니다. 나오미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자신을 "마라", 즉 "괴로움"이라고 부르라고 말합니다.
절망 속의 귀향:
나오미는 풍족하게 떠났던 고향에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모두 잃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한때 존경받던 가문의 여인이 이제는 가난한 과부가 되어, 그녀의 마음은 슬픔과 쓰라림으로 가득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그녀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하지만 나오미가 알지 못했던 것은, 그녀의 깊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룻이라는 헌신적인 며느리를 통해 하나님은 위로를 예비하셨고, 추수의 계절이 시작되는 베들레헴에서 새로운 소망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나오미가 자신을 '마라'라고 부를 때에도, 하나님은 이미 그녀의 가정을 회복시키고 다윗 왕가의 혈통을 이어갈 위대한 계획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룻의 낯선 환경:
모압 여인 룻에게 베들레헴은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운 곳이었습니다. 다른 문화, 다른 신앙, 다른 언어 속에서 그녀는 오직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새롭게 받아들인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견디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의심어린 시선 속에서도, 룻은 자신의 결단을 후회하지 않고 시어머니를 돕기 위해 묵묵히 다음 걸음을 준비했습니다.
4. 룻,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다: 은혜와 만남 (룻기 2:1-2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3" (룻기 2:1-3)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부양하기 위해,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기 시작했습니다. 보아스는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베들레헴에서 존경받는 부유한 지주였습니다. 그는 룻에게 특별한 친절을 베풀어 그녀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룻의 성실함:
룻은 이방 여인이었지만, 시어머니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이삭을 주웠습니다(룻기 2:7).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잠시 쉬는 것 외에는 계속해서 일했으며, 하루에 약 에바(약 22리터) 정도의 보리를 거두어 나오미에게 가져갔습니다(룻기 2:17-18). 그녀의 성실함은 보아스의 눈에도 띄었고, 그의 일꾼들도 그녀를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보아스의 친절:
보아스는 룻을 처음 보고 그녀의 정체를 물은 후, 네 가지 특별한 배려를 베풀었습니다. 첫째, 그는 룻에게 자신의 밭에서만 이삭을 줍도록 권했습니다(룻기 2:8). 둘째, 일꾼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룻기 2:9). 셋째, 룻에게 물을 마시도록 허락했습니다. 넷째, 일부러 곡식단을 흘려 룻이 더 많이 주울 수 있게 했습니다(룻기 2:15-16). 점심시간에는 그녀를 초대하여 직접 구운 곡식과 음식을 나누었습니다(룻기 2:14).
"우연히"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정교한 섭리: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다는 표현(룻기 2:3)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정교한 섭리였습니다. 보아스는 기업 무를 자(고엘)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며(룻기 2:20), 이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 하나님은 나오미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시고, 룻에게 새 가정을 주실 뿐 아니라, 다윗 왕가와 궁극적으로 메시아의 계보를 이어가실 계획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마태복음 1:5-16).
오늘 우리는 룻기 1장과 2장을 통해, 고난과 헌신, 이방 여인의 믿음, 그리고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했습니다. 나오미는 모압 땅에서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잃고 "나를 나오미(즐거움)라 부르지 말고 마라(쓰라림)라 부르라"고 할 만큼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룻의 변함없는 헌신과 보아스의 자비로운 친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쓰라린 상황을 회복의 길로 인도하셨는지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르게 된 것(2:3)은 사실 하나님의 세심한 인도하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며 나오미와 룻의 삶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헌신과 사랑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1:16)라고 선언한 룻의 헌신은 단순한 충성을 넘어 생명을 걸고 시어머니와 함께하겠다는 언약적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믿음의 결단
룻은 모압의 신들과 고향의 안전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선택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1:17)는 고백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따르는 진정한 믿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난과 슬픔
베들레헴을 떠날 때는 풍족했으나 "빈 손으로 돌아왔다"(1:21)고 고백한 나오미의 비극적 경험은 인생의 깊은 고난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10년간의 모압 생활 동안 가족을 모두 잃고 극심한 슬픔을 경험했습니다.
룻기는 개인의 작은 선택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다음 편에서는 '보아스와 룻, 기업 무를 자의 사랑'에 대해 묵상하며, 타작 마당에서의 만남과 그들의 결혼을 통해 드러나는 구속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보아스와 룻, 기업 무를 자의 사랑'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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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에는 룻기 3-4장을 통해 "보아스와 룻, 기업 무를 자의 사랑"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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