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주 요한복음
1. 요한복음: 세계인 /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
요한복음은 성경 전체의 이야기 속에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있다.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신 하나님으로 창
조에 참여하신 분임을 서두에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런 점에서 요한복음의 대상이 전 세계인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단순히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신 분임을 강조한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오신 분으로,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를 말한다(요
1:20).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을 위해 목숨을 버리신 어린 양으로 오신 것을 유대인의 절기, 특히 유월절로 십
자가의 죽음을 풀어가는 것은 오직 요한복음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점이다.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다르게 메시아 비밀이 없이 공개적으로 예수님을 소개한다. 또한, 비유도 등장
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교훈도 짧고 간결한 격언보다는 긴 설교문 형태를 띠고 있다. 이렇게 기록된 이유는
이미 예수님을 알게 된 깨달음을 갖고 서술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에는 일곱 가지 표적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이다”의 형식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말하고 있다. 이런 일을 통하여 예수님 이 하나님의 아
들이심을 드러내고자 하는 요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하나님을 하늘 멀리 계신 분으로서 말하기보다는 성
육신을 통해 현존하시는 예수님 안에 계신 분임을 강조한다. 이런 예수님을 사람 들은 신성 모독죄로 십자가
에 죽인다. 예수님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던 유대인들이 앞장서서 예수님을 죽였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2. 요한복음의 내용
요한복음은 처음에는 대중들에게 사역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요 1-12 장).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서론적으로 소개하면서 표적을 통해 예수님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면 가나안 혼인 잔치, 성전
청결, 수가 성 여인과 만남, 왕의 신하를 고친 일 등이다. 이런 표적은 계속되면서 점점 증가 된다. 그
내용은 38 년 된 병자, 오병이어의 기적, 물 위를 건너는 기적, 나면서부터 소경된 사람을 고치신 일,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일 등의 표적이다. 이런 표적이 나타날수록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기보다 표적을 더
추구하고, 적대자들은 예수님을 더 죽이려고 힘을 모은다. 심지어 예수님의 형제들까지 예수님을 불신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진정으로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자들에게 고민하게 하신다. 아울러 믿지
않을 때 닥치는 심판에 대해서 엄중히 경고하신다{요 12:44-50).
많은 표적을 보임에도 대중들이 예수님을 거역하자, 예수님은 사역 방향을 제자들에게 집중하신다.
예루살렘에 들어와 제자들에게 최후의 만찬과 다락방 설교를 하신다. 요한복음에는 이런 훈련과정이 많이
소개된다. 요한복음 13〜17 장의 핵심 부분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자칫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믿음의 핵심을 아주 깊게 잘 요약한 장들이다.
이제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보혜사 성령이 오심으로써 이 모든 것을 인도하신다는 성령에 대한 예고는
요한복음에만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예수님은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시고 체포당하여
재판받은 후 십자가에서 죽으신다(요 18~20 장). 수난에 관한 내용은 다른 복음에서도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특별히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라는 말씀은 이제 예수님이 구약의 모든 것을
성취하셨음을 한마디로 나타내주는 절정의 말씀이시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나타나셔서 도마에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복되도다”(요 20:28-29)라는 말씀을
주신다. 도마 이야기는 제자들과 후대에까지 우리의 믿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언가
보려고 표적을 쫓아다니는 현세적인 믿음의 모습을 지적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보면서 끝까지
믿음의 행진을 감당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부활 이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찾아와 사명을 회복시키시고,
자신이 전한 복음을 그대로 이어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라고 말씀하신다(요 21 장). 또한, 예수님은 고기를
잡으러 강제자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스승인 자신처럼 십자가에서 죽을 것을 각오하라는 메시지를
남기신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의 관계
누가복음이 온전한 인간 예수를 그리고 있다면, 요한복음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님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예수님 의인성과 신성을 잘 드러내 준다.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은 신앙의 균형을 잡아주는 책이다.
예수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신앙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잘못된 예수님의 이해는
신앙을 왜곡시킨다. 이런 어느 하나만 선택하여 읽기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읽을 때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날 수 있다.
1) 내인생을 바꾼 31일 성경통독, 이대회, 브니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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