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the Bible 55
사무엘상 1-2장
사무엘상 1-2장, 한나의 기도와 사무엘의 출생: 하나님의 응답과 헌신, 슬픔 속의 기쁨, 그리고 엘리 제사장 가문의 비극
안녕하세요, 오픈더바이블의 최영덕 목사입니다.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비전을 품고, 여러분과 함께 성경 통독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무엘상 1장과 2장에 나타난 한나의 기도와 사무엘의 출생, 슬픔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 그리고 엘리 제사장 가문의 비극을 통해, 하나님의 응답과 헌신, 그리고 경건한 삶의 중요성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여호수아의 마지막 사역, 가나안 정복의 마무리, 그리고 그의 고별 설교를 통해 언약 갱신과 순종의 촉구, 신실한 믿음의 유산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오늘은 에브라임 산지 라마에 살던 레위인 엘가나의 가정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나가 실로 성전에서 드린 간절한 기도와 그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 사무엘이 어린 나이에 하나님께 헌신된 삶, 그리고 자녀 훈육에 실패하고 성물을 욕되게 한 엘리와 그의 아들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죄악을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영적 교훈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한나의 슬픔과 기도: 엘가나의 가정 (사무엘상 1:1-18)
"라마딤소빔에 에브라임 산지에 엘가나라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한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브닌나라 브닌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엘리가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 (사무엘상 1:1-18)
사무엘상은 에브라임 산지 라마딤소빔에 사는 레위 지파의 경건한 사람 엘가나의 가정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엘가나는 한나를 깊이 사랑했지만, 당시 사회에서 자녀가 없는 여인으로서 한나는 큰 수치와 아픔을 겪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엘가나의 다른 아내 브닌나는 여러 자녀를 두었고, 매년 실로에 있는 성막에 제사를 드리러 갈 때마다 한나를 향해 가혹한 조롱과 멸시를 퍼부었습니다.

가정의 불화
엘가나의 가정은 일부다처제로 인해 깊은 갈등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엘가나가 한나에게 더 많은 제물의 몫을 주었기에 브닌나의 시기와 질투는 더욱 커졌고, 한나는 브닌나의 끊임없는 멸시와 조롱으로 인해 매일 눈물로 지내며 음식조차 먹지 못할 정도로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한나의 기도
실로 성막에서 한나는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쏟아내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녀의 입술만 움직이고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마음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기도였습니다. 한나는 만약 아들을 주시면 그 아이를 나실인으로 구별하여 평생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구체적으로 서원했습니다.
엘리의 오해와 축복
성막의 문설주 곁에 앉아 있던 엘리 제사장은 입술만 움직이며 소리 없이 기도하는 한나를 보고 술에 취했다고 심하게 꾸짖었습니다. 그러나 한나가 자신의 마음의 괴로움을 쏟고 있었을 뿐이라고 진심을 설명하자, 엘리는 그녀의 간절함을 이해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라고 축복했습니다.
기도의 응답
한나는 엘리의 축복을 받은 후 더 이상 근심하지 않고, 다시 음식을 먹으며 얼굴에 근심 빛이 사라졌습니다. 아직 응답은 받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확신이 그녀에게 평안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기도는 상황이 바뀌기 전에도 우리의 마음에 변화와 평안을 가져다 줍니다.

2. 사무엘의 출생과 헌신: 하나님의 응답 (사무엘상 1:19-28)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 라마의 자기 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새...아이를 여호와께 드리고...내가 구하여 얻은 이 아이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사무엘상 1:19-28)


하나님은 한나의 눈물로 점철된 기도에 응답하셔서, 그토록 갈망하던 아들 사무엘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께 구하였다'는 의미를 지닌 이름을 가진 사무엘은 한나의 신앙과 인내의 결실이었습니다. 한나는 아이가 젖을 떼자마자 약속대로 사무엘을 실로의 성막으로 데려가 하나님께 바쳤고, 어린 사무엘은 성전에서 엘리 제사장 밑에서 섬기며 자랐습니다.
하나님의 응답
하나님은 한나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브닌나의 조롱과 사회적 수치를 견디며 흘린 한나의 눈물을 하나님은 기억하셨고, 그녀의 믿음을 보상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분의 때에 응답하신다는 귀중한 교훈을 줍니다.
한나의 헌신
한나는 자신의 서원을 잊지 않고, 가장 소중한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쳤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낳아 기르는 기쁨을 잠시 누린 후, 큰 아픔과 희생을 감수하며 그를 성전에 드렸습니다. 이는 한나의 깊은 신앙심과 하나님께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며, 진정한 예배는 희생을 통해 완성됨을 알려줍니다.
사무엘의 성장
사무엘은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성전에서 엘리 제사장을 섬기며 성장했습니다. 매년 한나가 만들어 가져온 작은 겉옷은 멀리서도 이어진 모성애의 상징이었습니다. 성전의 영적 환경 속에서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배웠고, 후에 이스라엘의 위대한 선지자와 마지막 사사로 성장하는 기초를 다졌습니다.
3. 한나의 찬양: 슬픔이 기쁨으로 (사무엘상 2:1-10)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1...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사무엘상 2:1-10)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친 후, 한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동적인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불임의 슬픔에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기쁨으로, 브닌나의 조롱으로 인한 절망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한 소망으로 변화된 그녀의 깊은 감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찬양은 단순한 감사의 표현을 넘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강력한 신학적 선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찬양
한나는 자신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전능하심("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주권("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공의로우심("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그리고 구원의 은혜("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를 노래했습니다. 이 찬양은 후에 마리아의 찬가(마그니피카트)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으로
한나는 여러 해 동안 아들이 없어 슬퍼했고, 남편의 다른 아내 브닌나로부터 심한 조롱을 받았습니다. 매년 실로에 올라갈 때마다 한나는 울며 음식도 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아들 사무엘을 얻고, 그 아들을 약속대로 하나님께 바침으로써 그녀는 더 큰 영적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나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기억하시고, 때가 되면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신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전(逆轉)의 원리
한나의 찬양에는 하나님의 '역전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한나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교만한 자를 낮추시는 원리를 깨달았습니다. 이는 후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 23:12)는 가르침의 기초가 됩니다.

4. 엘리 제사장 가문의 비극: 경건치 못한 아들들 (사무엘상 2:12-36)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더라...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내 백성이 너희의 악행을 전하느니라...너희가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사무엘상 2:12-36)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 직분을 맡았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고기가 익기도 전에 강제로 날고기를 가져가고, 가장 좋은 부위를 요구했으며, 때로는 폭력으로 위협까지 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성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부도덕한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혔다는 점입니다.
경건치 못한 지도자
엘리의 아들들은 제사장으로서 백성에게 모범을 보여야 했지만, 오히려 제물을 가로채고 성막을 욕되게 했습니다. 그들은 제사 과정에서 자신들의 몫 이상을 요구했고, 백성들이 거부하면 "내가 강제로 빼앗으리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들의 죄는 백성들이 여호와께 제사 드리는 것을 멸시하게 만들었습니다.
엘리의 책임
엘리는 98세의 노령에도 아들들의 악행을 알고 있었으나, 단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라는 말로만 꾸짖었을 뿐,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녀를 훈계하는 일보다 그들을 기쁘게 하는 일을 선택했고, 제사장직의 특권은 유지하면서 그 책임은 회피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긴다"고 질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엘리 가문에 무서운 심판을 선언하셨습니다. 그 징벌로 홉니와 비느하스는 같은 날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죽임을 당하고, 하나님의 언약궤는 빼앗기며, 엘리 자신도 이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엘리의 후손들은 제사장 직분에서 영원히 쫓겨나고, 그의 남은 가족들은 빵 한 조각을 구걸하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저주가 내려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나의 기도와 사무엘의 출생, 그리고 엘리 제사장 가문의 비극을 통해 중요한 영적 교훈을 얻었습니다. 한나는 슬픔 속에서도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께 자신의 아들을 드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사무엘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 되었습니다. 반면, 엘리의 아들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제물을 가로채고 성전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는 죄를 범했으며, 엘리는 이들을 제대로 징계하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러 교훈을 줍니다. 첫째, 하나님은 한나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둘째, 하나님께 드린 헌신은 사무엘처럼 위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셋째, 엘리의 아들들처럼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직분을 남용하면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넷째, 엘리처럼 자녀 교육과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소홀히 하면 가문 전체가 비극을 맞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정직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사무엘의 성장과 하나님의 부르심,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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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에는 사무엘상 3-4장을 통해 "사무엘의 성장과 하나님의 부르심,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에 대해 묵상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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